30대 후반이 되면 또래라도 고생 깨나 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과 아직도 20대 같은 싱싱함을 간직한 사람으로 갈리기 시작한다.


동창회 등에 나가 잔주름이 늘었다거나 머리가 빠져보인다는 등의 얘기를 듣는다면 마음 한구석이 무너질 것이다.


그런 상실의 마음이 50대,60대라 한들 다를수 없다.


이른 바 '동안(童顔)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다.


탤런트 백윤식씨(58)가 한 화장품 CF에서 앳된 꽃미남 조인성(24)을 향해 "우리 때만 해도 조인성이 얼굴은 얼굴도 아니었지"라고 시비를 거는 게 그냥 코믹하다고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제 나이보다 10년 젊어보이기'에 관심을 갖는게 당연시되고 있다.


박원명 가톨릭대 의대 성모병원 정신과 교수는 "30대 후반 이후에는 체력의 감소, 성 호르몬 감소 같은 신체적 변화뿐만 아니라 활력을 잃어간다는 상실감, 일에 대한 후회감과 조급한 심정, 다른 사람들에 대한 열등의식과 패배감, 삶의 마지막을 향하는 궁극적 두려움 등을 갖게 된다"고 지적한다.


이같은 한계를 뛰어넘어 생각과 행동이 젊어보인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면 인생,일,사람에 관심과 사랑을 갖는 자세가 기본이다.


주책이 없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호기심과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주위사람들의 느낌과 체험담을 귀담아듣고 적극적으로 질문도 해보고 여기서 힌트를 얻어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자기 내면의 변화를 주시하고 이를 창조적 도전적인 일에 활용하려는 자세가 요구된다.


또 긍정적이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 인체의 '소우주'라 할수 있는 세포와 산소 및 영양분의 '고속도로'인 혈관이 늙지 않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녹황색 야채나 항산화제 비타민 섭취를 통해 세포와 혈관이 유해활성산소에 의해 망가지는 것을 방어해줘야 한다.


적당한 운동은 혈관의 온도를 높이고 체내 대사를 촉진해 노폐물의 배설을 유도한다.


이렇게 하면 얼굴과 근육에 젊은 기운이 배어나올 수밖에 없다.


이것으로도 젊어지는데 모자람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젊어보이기' 시술에 도전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젊게 사는 데는 마음이 먼저 활기에 넘쳐야 한다.


늘 침울한 사람이라면 이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산책이라도 하면서 슬슬 몸을 움직여보자.


영국의 대작가 찰스 디킨스는 이렇게 말했다. "걸어라 그러면 행복해질 것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