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항공기를 한번 세척하는데 최대 5백만원이 듭니다." 항공업계가 연일 몰려오는 황사로 오염된 항공기를 '목욕'시키느라 부산을 떨고 있다. 황사가 항공기 동체에 묻은 뒤 지상에서 습기와 반응하면 강한 산화물이 돼 표면을 부식시키며 양력(揚力.물체를 들어올리는 힘)을 감소시킬수 있다. 세척은 대체로 물탱크를 실은 특수차량에서 적정한 압력으로 동체에 물을 분사한 뒤 무공해 세제로 닦고 다시 물로 헹궈내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승객 3백90명이 탈수 있는 점보항공기 B747의 경우 청소부 20명이 평균 4시간동안 매달려야만 목욕이 끝난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5백만원. 작은 비행기라도 세척비용이 1백만원을 넘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는 1년에 두번 정도 물세척을 하지만 황사가 심하면 그때마다 물세척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