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적대적 인수.합병(M&A)설에 휘말렸던 쌍용화재가 이번엔 대표이사간 싸움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쌍용화재는 기존 양인집·이창복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창복 대표이사 1인 체제로 변경됐다고 21일 공시했다. 이창복 회장측이 수개월 전 제출된 사표를 수리하는 형식으로 양 사장을 사임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 사장은 이에 반발,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맞대응하고 있다. 양 사장측은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은 해임은 법적으로 무효임을 주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쌍용화재 1대 주주인 세청화학의 대주주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쌍용화재가 적기시정 조치를 탈피하고 흑자 전환을 이루는 등 살아나는 상황에서 터진 대주주와 경영진간 다툼이 회사의 정상화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그린화재는 쌍용화재의 지분 12.4%를 확보,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아 왔다. 쌍용화재는 현재 1대 주주인 세청화학 및 우호세력 지분율이 4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회장이 양 사장을 사실상 해임함에 따라 양 사장을 지지했던 주주들이 세청화학 우호지분 그룹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세청화학의 우호지분율이 낮아져 쌍용화재에 대한 적대적 M&A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