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사주 매입 기간 중 쏟아진 외국인 투자자의 매물로 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포스코가 자사주 매입 완료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 기세를 몰아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포스코 모두 21일을 전후로 자사주 매입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2월11일부터 자사주 매입을 시작,이날까지 모두 1천65만여주를 사들여 예정 물량(1천1백만주)을 거의 채웠다. 현대차는 21일 나머지 35만주 매입을 신청할 예정이다. 포스코도 지난 2월7일부터 시작한 자사주 매입을 96% 정도 진행했다. 회사측은 매일 5만주씩 매입을 신청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늦어도 21일 전후로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을 차익실현의 기회로 활용한 외국인은 현대차 주식 1천6백29만주를 순매도했다. 포스코도 이 기간 중 자사주 매입 물량(1백74만주)보다 많은 2백43만주를 순매도했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을 사실상 완료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이 매물 공세를 중단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 포스코를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순매수해 이 같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상익 대신증권 자동차팀장은 "현대차의 경우 자사주 매입 외에도 1분기 실적 둔화 우려로 외국인 매물이 늘었으나 조만간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약보합인 5만4천8백원에 마감됐다. 김경중 삼성증권 철강팀장은 "포스코는 지난해 이후 실적 급증에 따라 ROE(자기자본이익률)가 27% 정도로 사상 최고 수준인 반면 PBR(주가순자산비율)는 0.8배로 역사적 저점이어서 주가가 18만∼19만원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한 뒤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