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0일 서울 한남동에 있는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에서 주바치 료지 일본 소니 차기 사장 일행을 만나 양사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주바치 사장은 삼성전자와 소니가 합작 설립한 S-LCD의 제품 출하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 회장과 주바치 사장은 디자인과 마케팅 분야 협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회장은 "그동안 소니를 비롯한 일본 기업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왔다"고 고마움을 표시한 뒤 "지금은 어느 한 업체가 모든 것을 잘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닌 만큼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뿐 아니라 디자인 마케팅 등 '소프트(soft)한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삼성측에서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과 이윤우 부회장,이창열 일본 삼성 사장이,소니측에서는 구다라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사장과 다카시노 소니 부사장이 배석했다.


한편 삼성그룹과 소니는 최고경영진 교류회를 매년 열고 있으며 지난해 S-LCD를 합작 설립하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해 왔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