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는 지금이 적립식펀드 가입 적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적립식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가입 이후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같은 금액의 주식을 매달 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매수단가를 낮출 수 있는 이른바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다. 주가가 하락할 때는 종합주가지수보다 덜 떨어지고,주가가 상승할 때는 더 많이 오르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주가가 더 하락하더라도 우량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셈이다. 실제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이 19일 종합주가지수가 각각 930선대에서 고점을 찍고 하락반전한 지난 2002년과 2004년에 적립식투자를 시작한 경우를 시뮬레이션한 결과는 이를 잘 보여준다. 지난 15일 현재 수익률 상위 5개 펀드에 2002년 4월18일(937포인트)과 2004년 4월23일(936포인트) 적립식으로 가입,매달 같은 금액을 불입한 투자자는 3년과 1년이 경과해 각각 31~64%와 19~37%의 수익률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각각 1.02%와 1.19% 상승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성과다. 특히 이 같은 적립식 예상수익률은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거치식 방식보다 수익률이 높은 사례도 적지 않다. 3년 수익률 기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은 거치식 수익률이 48.97%였지만,적립식투자를 했을 경우 59.76%로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1년 기준으로는 한국투신운용의 'TAMS거꾸로주식A-1'도 적립식투자시 거치식보다 9%포인트 수익률이 높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재순 제로인 팀장은 "적립식은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이 적다"며 "다만 펀드마다 투자 유형과 종목이 다른 만큼 증시 테마와 장세에 따라 펀드수익률 등락도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펀드가 다양한 만큼 적립식펀드에 가입하더라도 분산투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적립식투자도 과거 수익률 등을 토대로 성과가 우수한 여러 펀드에 분산해 가입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