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수급 안전판이 흔들리면서 신저가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기관에 이어 최근 외국인들까지 NHN 주성엔지니어링 등 시가총액 상위 IT종목에 대해 '팔자'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매도물량을 받아줄 매수주체가 없는 양상이다. 지수의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이들 종목이 약세로 반전되면서 지수도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곤두박질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IT주의 수급부담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심리 악화가 해외 등 외부 환경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추가하락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약세 주도 18일 외국인들은 6일째 매수우위를 보였지만 순매수 규모는 이달들어 가장 적은 17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해서는 잇따라 매도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NHN의 경우 외국인들이 지난 14일까지 5일 연속 매수우위를 이어갔지만 15일부터는 매도세를 나타냈다. 14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던 휴대폰 대장주 유일전자에 대해서도 최근에는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LCD 대표주인 주성엔지니어링 역시 최근 외국인 순매도 물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4월 초 매수세를 보였던 인터플렉스웹젠 등도 최근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한 종목들이다. NHN 등은 최근 주가 약세에도 강한 하방경직성으로 지수를 지지해왔던 업체들이다. 이들 종목의 수급이 악화되자 지수도 큰 폭으로 밀렸다. 이날 레인콤다음이 52주 신저가까지 밀려나고,코아로직 하나로텔레콤이 연중 신저가를 나타내는 등 모두 1백23개 종목이 신저가로 곤두박질쳤다. ○공격적 매매 자제 수급이 악화되면서 단기전망도 불투명하다. 11일에는 개인까지 8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 악화를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공격적인 매매를 자제하고 증시 외적 환경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최근 하락요인은 주요 IT기업 실적 둔화,불투명한 해외 경기전망 등 코스닥 외적 요인에 있는 만큼 기업 모멘텀만 가지고 반등에 나서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를 방어하던 업체들이 약세로 돌아선 점이 지수 급락세를 보여왔다"며 "가격 메리트는 커졌지만 단기 전망이 불투명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