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ㆍ日 갈등, 경제마찰로 비화되나] 日 기업, '차이나 리스크'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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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일시위는 18일 주도세력인 중국 젊은이들이 학교와 회사로 복귀하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하지만 나카가와 쇼이치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대중국 투자를 포함,중국 리스크가 상당히 커졌다"며 이번 사태가 양국 경협 경색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측도 우다웨이 외무부 부부장이 기자회견에서 "본질적인 원인은 역사 문제에 대한 일본측의 태도"라고 말하는 등 강경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중국의 반일시위 확산에 따른 "차이나 리스크"에 당혹해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밤 베이징에서 열린 중.일 외무장관 회담이 아무런 성과없이 결렬된데 대해 중국측을 성토하는등 강경자세를 견지하면서도 오는 22일께로 예상되는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 고이즈미총리와의 인도네시아 양국 정상회담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기업들은 반일시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주말 광둥성에 위치한 전자부품 메이커 '태양유전' 등 일부 공장에서 중국인 노동자들의 파업사태도 발생했으나 18일 현재까지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인근의 캐논 마쓰시타 교세라 TDK 등 주요 기업들은 본사와의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면서 일본인 직원과 가족의 안전 대책,공장 가동 등을 체크하는 등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마쓰시타는 당분간 본사 직원의 중국 출장을 가급적 줄이기로 하는 등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중국 내 16개 점포를 운영 중인 이온은 주하이시와 선전시의 2개 점포 영업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 정부와 정치권은 중국에 대한 외교적인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 대변인 호소다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어떠한 이유가 있어도 폭력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폭력 사태에 대해 중국측의 설명이 없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집권 자민당 내 강경파들도 중국측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보수 세력을 대표하는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 대리는 "중국이 올림픽과 세계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하면서 이런 상황을 방조한다면 제대로 국제 행사를 치러낼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요미우리 산케이 등 보수 계열 신문들 역시 이날 사설과 칼럼 등을 통해 중국측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후 관저에서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일정을 조정 중"이라면서 "정상회담을 할 경우 중국측을 비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미래를 향해 양국간 우호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대국적 견지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다소 누그러진 자세를 보였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s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