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V 값 '날개없는 추락' … 삼성·LG, 세일가격을 정상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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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TV의 가격 내리기 경쟁이 치열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PDP·LCD TV 등 디지털 TV 시장에서 선·후발 업체 간 가격 인하 경쟁이 벌어지면서 불과 1년새 이들 제품의 가격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더욱이 후발 업체들의 가격 파괴 공세를 지켜보던 선두 업체까지 맞대응 전략으로 돌아서 디지털 TV의 연쇄적인 가격 인하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불 뿜는 디지털 TV 가격 전쟁
삼성전자는 한달여간 펼쳐온 디지털 TV의 한정 할인판매 행사를 지난 주말 끝내면서 PDP TV 가격을 '세일 행사' 이전보다 내렸다. 삼성전자는 특판 기간 3백90만원에 팔았던 42인치 PDP TV 가격을 4백만원으로 조정했다. 판촉 기간에 비해서는 10만원가량 비싸지만 지난 3월 초 5백만원보다는 약 1백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LG전자도 3백90만원에 한정 판매했던 42인치 PDP TV 모델 출시를 지난주로 끝내고 20일께 4백만원 선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후속 신모델이지만 할인판매 가격 이전으로 되돌리기에는 무리가 있어 4백만원대 초반에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지난주 신형 42인치 PDP TV를 출시한 대우일렉트로닉스도 가격 추가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선두 업체들이 PDP TV 가격 조정에 나서자 중견 업체들은 아직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값을 내리지 않은 대중형 LCD TV 가격 인하로 맞대응하고 있다. 이레전자는 지난 주말 32인치 LCD TV 가격을 20만원 낮춘 1백99만원으로 확정,처음으로 32인치 LCD TV 1백만원대 시대를 열면서 2백70만원 선을 고수하는 선두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이미지퀘스트도 32인치 LCD TV 구입 고객에게 20만∼30만원 상당의 디지털 셋톱박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사실상 가격인하 경쟁에 뛰어들었다.
◆디지털 TV 가격 1년새 절반으로 뚝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 들어 PDP TV와 LCD TV의 가격은 작년 이맘 때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50인치 PDP TV 값은 지난해 초 1천3백만원에서 올해는 5백90만원으로 55%가량 내렸다. 같은 기간 42인치 제품도 8백만원에서 3백90만원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32인치 LCD TV는 작년 초 5백만원에서 지금은 2백70만원으로 절반 수준이지만 후발 업체들이 1백만원대 제품까지 내놓아 가격 조정 부담을 안고 있다.
LG전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초 9백만원이었던 42인치 PDP TV 가격이 지난 한정판매 기간 3백90만원까지 내렸으며,42인치 LCD TV는 8백만원 선에서 5백80만원으로 2백만원 이상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LCD,PDP 패널의 초과 공급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디지털 TV의 하락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하락세는 가전업체의 수익성에는 악재지만 디지털 TV 수요를 늘리는 데는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1백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진 32인치 LCD TV의 경우 같은 크기의 슬림형 브라운관 TV 가격보다 불과 50만∼60만원 정도 비싸다.
김형호·이태명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