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주..아시아에서 가장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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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증권은 한국 소비에 대해 완벽하게 부활한 것으로 볼 수 없으나 투자승수 측면에서 소비주는 아시아서 가장 저평가돼 있다고 비교했다.
18일 노무라 싱가포르지점 길모어 연구원은 최근 CJ홈쇼핑 등 주요 한국 소매업체 탐방한 결과 대다수 업체들이 올해 내수 회복을 믿고 있으나 강력한 회복까지 기대하지 않는 등 거시데이타 분석과 비슷한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길모어 연구원은 한은의 소비심리지수가 지난 2002년 하반기후 최고치까지 오르고 광고경기실사지수(ASI) 3개월 이동평균 지수도 거의 1년 여만에 플러스 영역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다만 ASI 지수의 경우 소형 광고주 의견을 동일한 비중으로 취급하면서 실제 지출 잠재력대비 왜곡된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비자물가와 실업률을 더한 이른바 '고통지수(misery index)'도 상당기간 하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 역시 소비 턴어라운드를 정확히 알려주는 지표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길모어 연구원은 “이같은 심리지수 호전의 배경에는 가계부채축소 과정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 주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그러나 부채조정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대출 증가 반전을 기대하기에 너무 이른 시점이라고 지적.
결국 소매매출이 소폭 살아나고 심리지수도 꿈틀거리고 있으나 한국 소비 부활을 단정짓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한편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중반 750에서 올 3월 1000 포인트를 넘어가면서 소비주들도 상승했으나 이는 미확인된 지표에 대한 단순 반응이라기 보다 그동안 개선된 기업의 이익품질을 반영한 것으로 진단했다.
따라서 소비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면 주가 측면에서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한국의 소비주들이 아시아에서 가장 싼 주가수익배율(PER)를 기록중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주인 신세계의 경우 올 추정수익대비 14배 PER로 대만 유통업체 프레지던트 차이나체인의 16배를 밑도는 것은 물론 자본비용이 더 높은 인도네시아의 PT 라마야나와 비슷한 승수에 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백화점의 비교 상대는 홍콩 소고(Sogo) 백화점의 대주주인 라이프스타일 인터내셔날로 주가수익배율이 각각 9배와 19배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담배회사 KT&G의 PER는 11.6배로 아시아에서 가장 싼 담배주라고 분석하고 말레이시아의 담배업체 16배 승수를 하회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맥주회사인 하이트와 싱가포르 APB의 주가수익배율도 각각 14배와 16배로 역시 한국업체가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