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부 과학고에서만 이뤄지는 조기진급 졸업이 활성화돼 앞으로 고교 과정을 1-2년만에 끝내고 대학에 조기 진학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 서울에서 2008년까지 1만5천명의 학생이 영재교육을 받게되며 과학엘리트를 양성하는 과학고,국제통상 인력을 키우는 국제고도 추가로 설립된다. 실업계 고교 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줘 사실상 무상교육이 실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2005~2008 서울교육발전계획안'을 발표했다. ◆엘리트 교육 강화=중·고등학교를 1∼2년만에 졸업하는 학생들이 늘어난다. 시교육청은 현재 일부 과학고에서만 이뤄지는 조기진급·졸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졸업 이수인정 조건을 완화하고 조기 진급자와 졸업자에 대한 지원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의 모든 초·중·고교에서 단 3백명의 학생만이 조기진급이나 조기졸업을 했다. 조기진급·졸업자 대부분은 과학고 학생들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초등학생 중에는 1명만이 조기진급에 성공했다. 시교육청 측은 학교당 6명 가량의 학생이 조기진급·졸업의 혜택을 누리는 것을 목표로 조기진급 활성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과학고와 국제고 신설=서울에 최초로 세워지는 국제고의 경우 외국어고와 달리 통상인력 등 사회계열 전문가를 키우게 되며 수학 과학 등의 과목도 대부분 영어로 지도한다. 국제고에는 대학에서 배울 학과목을 미리 이수하는 AP(Advance Placement)과목이 개설되며 정원의 일부를 외국인으로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학교의 설립 예정지로는 대학로와 용산이 유력하다. 과학고가 추가로 들어서면 서울에는 서울과학고(종로구 혜화동)와 한성과학고(종로구 현저동) 등 3곳의 과학고가 운영된다. 신설되는 과학고는 과학고가 없는 한강 이남지역에 세워질 예정인데 구로구 일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업고 사실상 '무상교육'=시교육청의 또 다른 역점사업은 실업계 교육 활성화다. 시교육청은 단계적으로 실업계 고등학생 장학금을 늘려 2008년까지 모든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줄 방침이다. 또 실업계 고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수를 올해 33명에서 2008년까지 30명선으로 줄이고 인터넷 로봇 등 전문기술을 가르치는 특성화고도 5곳에서 13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경쟁력이 없는 실업계 고교는 일반계 고교로 전환되고 현 추세에 맞지 않는 학과는 폐지 또는 감축되는 등 실업계 고교에 대해 강도높은 구조조정도 실시된다. ◆학교평가와 컨설팅 실시=시교육청은 학교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우수학교를 지정,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며 더 나은 학교환경을 만들기 위한 컨설팅팀도 운영할 예정이다. 기존에도 평가,장학활동 등을 통해 학교를 지도 감독해 왔으나 이를 '종합장학'으로 통일하고 고등학교는 3년,초등학교와 중학교는 2년에 한번씩 종합장학을 벌일 방침이다. 종합장학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교에는 포상금이 지급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