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출신의 잘나가는 반도체 애널리스트 두 명이 이사로 승진해 화제다. 미래에셋증권의 임홍빈 연구위원이 최근 기업분석총괄 이사로 승진한 데 이어 김성인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12일 이사로 '별'을 달았다. 애널리스트가 임원급에 오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더욱이 이들은 모두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에서 기획 등을 담당하다 증권맨으로 변신,뿌리를 내리는 데 성공한 사례여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현업에 근무했던 경험을 발판으로 한발 앞선 정보와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단편적인 정보만 갖고서도 어느 회사의 어떤 공정에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어느 회사가 어떤 전략으로 가격인하를 주도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 이사는 "기업들이 내부 보안을 강화해 과거의 인맥을 활용한 정보 수집은 불가능해졌다"며 대신 관련업계에 대한 폭넓은 탐방과 통계자료를 토대로 기업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분야에서도 근무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한 2004년 반도체 부문 베스트애널리스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에서 총괄전략분석도 담당했던 임 이사는 펀드매니저들로부터 "IT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고 실적추정이 정확하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 그는 한 번 낸 의견을 쉽게 바꾸지 않고 뚝심있게 밀고 나가는 스타일로,자료를 한 번 낼 때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