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기업의 경우 매출 증가와 함께 규모의 경제에 따른 수익성 향상 기대감이 맞물려 주가도 대부분 강세다. 새로 생산라인을 늘리거나 공장을 추가로 짓는 업체로는 소디프신소재에스엘시디 파이컴 유니더스 백산OPC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업체는 수주 물량 증가로 이미 신규 라인을 가동 중이거나 상반기 중 준공을 마치고 본격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는 기업들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투자에 앞서 충분한 수주 물량을 갖추고 있는지와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 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시설 확충 최근 생산능력 확충에 나서는 기업들의 주가상승 모멘텀이 관심을 끈다. 동원증권은 13일 소디프신소재에 대해 "2분기 이후 주력 사업부문인 반도체 및 LCD용 특수가스(NF3)의 라인증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매수' 추천했다. 삼성전자 아산 탕정라인이 이달부터 본격 가동되면서 NF3물량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라인증설 효과 기대감에 힘입어 이날 주가는 1만9천7백원까지 치솟은 뒤 차익매물로 1백원 오른 1만9천2백50원에 마감됐다. 휴대폰 및 TV용 백라이트유닛(BLU)업체인 디에스엘시디도 새 공장 가동 기대감이 높은 종목이다. 이달 중 경기도 화성에 TV전용 제2공장을 준공하고 중국 현지법인에서도 BLU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예상 매출을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3천6백억원으로 잡고 있으나 제2공장 매출은 포함되지 않아 추가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및 LCD검사장치를 만드는 파이컴도 수요가 늘어 라인 증축에 나섰다. 총 30억원을 투입,2분기 중 라인 증축을 마칠 경우 지금보다 50% 가량의 생산량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백산OPC도 상반기 중 1백50억원을 들여 공장 및 설비증설을 마칠 예정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통한 새로운 수요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주가는 1.40%(90원) 오른 6천5백1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유니더스 휘닉스피디이 등도 생산설비 확충에 따른 실적 향상 기대감이 높다. ◆실적 향상 여부 따져봐야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기업들은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 주목된다. 실적 모멘텀이 나타날 경우 주가는 한단계 상승이 기대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추가 수주물량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설비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인해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회사가 충분한 수주물량을 확보했거나 향후 공급계획을 갖고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생산성 확대는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한다"며 "특히 최근 코스닥시장이 지루한 조정장세를 보이면서 향후 생산능력 증대를 통해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업체들이 투자 유망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