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급격한 실적호전과 해외수주 확대 등 호재성 재료에 힘입어 13일 52주(최근 1년간)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현대건설 주가는 4.98% 오른 2만1천1백원에 마감,강보합에 그친 건설업종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날 현대건설 주가 급등의 직접적 계기는 기관투자가의 적극적 '러브콜' 덕분이다. 기관은 현대건설 주식을 1백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 박중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인된 데다 올해 해외 수주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건설은 지난 98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실적이 급감,2001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2002년 1백9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한 이후 2003년 7백85억원,지난해 1천7백14억원으로 계속 이익 규모를 불려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현대건설이 올해도 3천54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4천23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수주 확대도 긍정적 요인이다. 박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지난 1분기까지 해외에서 5억달러를 신규수주했으며 올해 전체로는 해외수주 금액이 최소 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해외수주 금액(약 10억달러)의 두배에 달한다. 수익성 개선도 두드러지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20.8%에 이른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는 30% 안팎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건설업종 평균 ROE(15%)의 두배 수준이란 얘기다. 굿모닝신한은 목표주가를 2만6천2백원,삼성증권은 2만2천7백원을 제시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