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의 시선이 15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 온통 쏠리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20%를 웃도는 한국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실적에 따라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발표가 증시 급등의 계기가 됐다는 경험도 투자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당시 주가는 3개월에 걸쳐 5차례나 '890'이라는 강한 매물벽 돌파에 실패한 상황이었지만,실적발표일부터 급등세로 돌아서 당일 900선을 단숨에 돌파하고 이후 2개월 간의 상승랠리로 '꿈'의 1,000 고지를 밟았었다. 실적 자체는 기대보다 약간 나은 정도에 그쳤지만 IT(정보기술)산업 회복기조를 확인했다는 안도감에 따라 '사자'주문이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규모를 2조3천억∼2조6천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JP모건증권이 2조6천억원으로 가장 높고,동원증권이 2조3천2백40억원으로 가장 낮다. 추정치를 내놓은 13개 증권사의 평균치는 2조4천4백37억원이다. 이는 2조3천억원대에 머물 것이라던 지난달 전망치보다는 1천억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영업이익이 2조6천억원을 넘으면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2조3천억원을 밑돌면 '실적 충격(어닝 쇼크)'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술적 분석가들을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실적발표를 계기로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5·20·60·1백20·2백일 등 중장기 이동평균선이 위에서부터 나란히 정렬하는 '정배열' 상태이기 때문에 조만간 상승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이란 진단이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위원은 "추세의 변곡점을 예측하는데 유효한 기법인 일목균형표로 볼 때 이달 말께 60만원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2천원 떨어진 51만8천원으로 끝났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