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향후 최저 9백60원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달러 강세 기조 지속되기 어렵다'란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경제의 상대적인 고성장세 등으로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올들어 5% 안팎씩 절상됐지만 미국의 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는 그 이유로 달러 약세의 근본 원인인 미국의 '쌍둥이적자(경상·재정적자)'가 미국 소비자들의 높은 소비성향과 미국 정부의 재정지출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또 미국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보유 외환의 투자 대상 통화를 다변화할 가능성이 잠재해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미 국채 보유로 달러 약세 시기에 봤던 손실을 달러가치 상승기에 만회하기 위해 달러 자산 처분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달러 자산을 처분하면 달러가치는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14개 해외투자은행들이 지난 3월 말에 제시한 전망치를 종합할 때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들어 9백6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는 최근 원·달러 환율(1천13원50전·4월12일 기준)보다 50원 이상 낮은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황동원 연구원은 "일시적인 달러 강세 기조가 끝나면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들어 9백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 모두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