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업계의 글로벌 브랜드 역량은 1백점 만점에 63.91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1.15점보다는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능률협회 컨설팅(회장 아키야마 모리요시)는 지난 2월 한달동안 한국 소비자 18만4천명을 대상으로 한국 산업계의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지수(GBCI:Global Brand Competancy Index)"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GBCI는 국내 기업의 브랜드가 세계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올해는 9개 산업군 1백78개 부문 8백16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평가했다.


평가항목은 <>인지 <>연상 <>지각품질 <>시장팩트 등이며 지수가 70점보다 낮으면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뜻한다.


일본능률협회 컨설팅 관계자는 "올해 한국 기업의 브랜드 지수가 작년보다 약간 올랐지만 여전히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소비자들이 제품을 알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인지' 항목의 점수가 가장 낮아 기업마다 집중적인 브랜드 강화 전략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건설·식음료는 강세,유통·자동차·금융은 약세


산업군별 평가에서는 건설산업과 식음료산업,서비스산업이 강세를 보였다.


건설산업은 올해 전체 지수 64.78점으로 지난해 62.08점보다 2.7점가량 올랐다.


건설산업은 '연상'과 '지각 품질' 두 항목에서도 최고점을 받아 브랜드 경쟁력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식음료산업도 지난해 61.68점에서 올해 64.53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식음료는 '인지'와 '시장 팩트'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생활용품산업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생활용품은 지난해 59.39점이던 전체 지수가 올해는 63.87점으로 크게 올랐다.


반면 유통 자동차 금융 등 3개 산업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


유통은 1백점 만점에 62.72점,자동차는 62.28점이었다.


특히 금융은 산업군 중 가장 낮은 62.10점을 받았다.


일본능률협회 컨설팅은 "한국 금융산업 전반의 지속적인 지각 변동 여파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밀폐용기 글로벌 브랜드 1위,가정용 냉장고 2위


산업군에 관계없이 조사대상 1백78개 부문을 비교했을 때 '락&락' '지퍼락'과 같은 밀폐용기 브랜드가 1백점 만점에 72.01점을 기록,전체 지수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는 최근 들어 밀폐용기 시장에 인지도가 높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고 다양한 고급 기능을 갖춘 상품이 출시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밀폐용기는 '인지' 항목(65.10점)과 '지각 품질' 항목(74.51점)에서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전체 지수 1위였던 가정용 냉장고는 전년 대비 0.47점 오른 66.85점을 기록했으나 밀폐용기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1백78개 부문 가운데 꼴찌는 '패션 쇼핑몰'이었다.


일본능률협회 컨설팅은 "패션 쇼핑몰업체가 경쟁적으로 난립하면서 브랜드 역량이 취약해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