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회복 지연으로 철근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


12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철근 재고는 47만1천t에 달해 2001년 1월 55만5천t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건축공사가 활발해지기 시작하는 2월부터는 철근 재고량이 줄어야 하는 데도 감소하지 않아 철근업계가 판로 다변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업계는 생산을 줄여 4월 들어 재고가 34만t까지 줄었다고 밝혔으나 유통재고를 포함한 실제 재고는 이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INI스틸과 동국제강 등 철근회사들은 재고 물량 중 일부를 수출 쪽으로 돌리고 있다.


2월 수출은 7만t으로 지난 99년 8월 9만5천t 이후 월별 기준으로 최고치에 달했다.


2003년과 2004년 연간 수출 물량인 6만t,6만1천t을 웃돌았다.


업계는 재고가 늘어나는 데다 설상가상으로 철근 원자재인 고철의 국내외 가격마저 오르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인상된 원자재값을 다른 철강재 내수판매 가격에는 잇따라 반영했으나 철근은 재고 부담으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고철가격은 국내산이 지난해 t당 평균 24만8천원에서 2월 27만원으로 8.8%,수입산이 같은 기간 t당 26만6천원에서 28만5천원으로 7.1%나 상승했다.


철근업계 관계자는 "채산성이 맞지 않아 재고 물량을 무작정 수출로 돌릴 수는 없다"며 "아파트 분양시장이 살아나는 건축 성수기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건설경기가 점차 나아질 전망이고 건설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과 판교 신도시 개발 등 호재도 잇따르고 있어 철근 재고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