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친자확인.개인식별 유전자 검사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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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미국에 입양됐던 제나 브래넌 씨는 얼마전 민간 복지단체를 통해 한국에 살고 있는 가족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생년월일만 가지고서는 진짜 가족인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
복지단체로 부터 유전자 검사를 하면 가족인지 확인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그는 유전자 검사 업체인 다우진(대표 황춘홍)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꿈에 그리던 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
친자확인이나 개인식별 등을 전문으로 하는 유전자 검사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들어 유전자 검사가 혈연관계 확인을 위한 유력한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전문업체 수가 20여개로 늘었다.
질병 진단까지 해주는 업체와 중개 서비스를 하는 업체를 합칠 경우 70여개 업체들이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우진은 친자확인,개인식별,유전자 프로필 검사 등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는 다양한 서비스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공익 차원에서 비영리 단체인 해외입양연대와 함께 입양아들의 혈연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진코텍 아이디진 DNA정보 휴먼패스 등도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유전자 검사 분야 전문업체로 꼽힌다.
대표적인 유전자 검사 서비스는 친자확인이지만 최근엔 중국 동포들이 국적회복을 위해 받는 혈통입증 검사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는 중국 동포들은 한국에 살고 있는 친척과의 혈통관계를 입증해야만 하는데,유전자 검사가 가장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DNA정보(대표 정기화)의 경우 많게는 한달에 40∼50건의 혈통입증 검사를 처리하고 있다.
20여건 정도인 친자확인 검사보다도 오히려 많다.
정기화 사장은 "지난해부터 여행사 등을 통해 유전자 검사를 하러 오는 중국 동포들이 크게 늘었다"며 "유전자 검사 업체들로서는 특수를 누리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미아 발생 등을 막기 위한 신원확인용 유전자 검사 시장도 점차 열리고 있다.
최근 실종아동을 찾기 위한 유전자 검사 제도가 논의되고 있는 등 유전자 신원확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춘홍 다우진 사장은 "선진국에선 미아나 범죄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이같은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최근엔 유전자 검사를 통한 질병진단 서비스 까지 제공하는 업체도 많아지고 있다.
마이진 굿젠 등이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진단해 주고 있다.
그러나 유전자 질병진단은 의료기관의 수탁을 받은 경우만 가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전자 검사 기술을 활용하는 분야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그러나 그만큼 검사 범위에 대한 규제도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