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피부건강 바로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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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 다가오면 걱정이 앞서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무좀 환자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0% 정도가 앓을 정도로 흔한 피부 질환이 '무좀'이다.
무좀이 불치병은 아니지만 잘 낫지 않다보니 무좀환자들은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민간요법을 한 번쯤 시도해 본다.
그러나 민간요법은 무좀을 악화시켜 큰 낭패를 부를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잘못된 무좀 상식을 모았다.
▲무좀엔 식초가 특효
식초가 무좀 치료에 특효약으로 알려져 식초물에 발을 담근 경험이 있는 무좀 환자가 의외로 많다.
따갑고 쓰리지만 무좀균이 순식간에 다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에 '고통은 순간'이라며 꾹 참는다.
하지만 식초나 빙초산처럼 강한 산성(酸性)용액에 발을 담그는 것은 '극약 처방'과 같다.
심한 염증과 함께 2차 세균 감염으로 증세가 악화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 피부가 부식되는 궤양이나 발가락 사이가 붙는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식초로 효과를 봤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무좀 증세 초기에 곰팡이가 기생하는 각질층을 벗겨 일시적으로 가려움증과 물집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을 뿐 무좀의 근본적 치료와는 거리가 멀다.
▲무좀약은 독하다
무좀 치료에는 끈기가 필요하다.
무좀치료가 까다로운 것은 증상이 조금 좋아지면 약물 치료를 중단하는 바람에 무좀이 재발하기 때문이다.
무좀은 상태에 따라 2∼4주 정도 바르는 약만 사용하거나 먹는 약과 함께 치료한다.
연고 크림 스프레이 형태의 바르는 약은 심하지 않은 무좀에 효과적이고 안전하다.
무좀이 심할 경우 먹는 무좀약을 먹어야 하는데 이 경우 몸이 노곤하다거나 입이 마르고,속이 쓰리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는 무좀약은 독하다며 증세가 어느정도 호전되면 약 복용을 중단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무좀약은 치료 효과가 우수한데다 예전의 약처럼 위나 간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무좀약은 독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약 복용을 꺼릴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물집 터트려 약 바르면 효과 크다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물집은 터트리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므로 굳이 터트릴 필요는 없다.
오히려 억지로 물집을 터트릴 경우 2차 세균 감염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세균이 혈액 속으로 들어가 혈관을 따라 올라가는 정맥염이 생기면 다리 전체가 퉁퉁 붓고 걷지 못할 수도 있다.
▲무좀에 습진약을 발라도 된다
흔히 발에 수포가 생기고 진물이 흐르면 '습진',발가락 사이에 물집이 잡히고 껍질이 벗겨지면 '무좀'이라고 여긴다.
또 사타구니가 짓무르는 사타구니 무좀을 습진으로 오인해 무턱대고 습진약을 바르기도 한다.
이처럼 습진과 무좀의 차이는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따라서 피부과에서 곰팡이 검사와 각질 검사,문진 등을 한 후 정확한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무좀과 습진은 치료 방법과 약이 다르다.
무좀을 습진이라고 오인해 습진약으로 치료하면 무좀이 더 악화된다.
무좀약은 곰팡이 균을 죽이는 항진균제 성분이지만 습진약에는 가려움증 및 염증 치료를 위해 부신피질호르몬제가 들어있다.
부신피질호르몬제는 국소 면역능력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므로 무좀에 사용하면 오히려 곰팡이가 더 잘 번식하게 돼 주의해야 한다.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www.kdp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