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위성DMB와 지상파DMB가 휴대방송이라는 새 장을 열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DVB-H와 미디어플로(MediaFLO)가 새로운 휴대 방송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DVB-H는 유럽의 디지털 방송 규격을 기반으로 한 유럽의 모바일방송 표준이다. 원천기술의 상당부분을 핀란드의 노키아가 보유하고 있다. 노키아는 이미 지난해 DVB-H폰을 개발했으며 핀란드에서 DVB-H 시험방송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 초 한국업체로는 처음으로 DVB-H폰을 개발한 바 있다. DVB-H는 시분할 기술을 활용해 휴대폰의 전력소모를 최소한 것이 특징이다. 노키아가 올해 초 공개한 DVB-H폰(모델명 7710)의 경우 한번 충전으로 4시간 연속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유럽의 모바일방송 표준 중 가장 큰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디어플로는 CDMA원천기술을 가진 미국 퀄컴이 개발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실시간 스트리밍 전송방식인 DMB나 DVB-H와는 달리 '다운로드 플레이'방식이다. 즉 휴대폰 자체 메모리에 동영상을 다운로드받았다가 사용자가 원할 때 방송형태로 틀어주는 것이다. 미디어플로의 장점은 적은 주파수대역을 갖고도 상대적으로 많은 채널을 운영할 수 있으며 동영상 품질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TV 1개 채널의 경우 지상파DMB는 비디오 1개,오디오 2개,데이터 1개 채널을 운영할 수 있지만 미디어플로는 비디오 15개,오디오 10개 채널을 운영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전력소모도 적어 표준 크기의 휴대폰과 표준형 배터리를 이용해 4시간 이상 영상을 볼 수 있다. 현재 DMB단말기로는 휴대폰 충전 후 최대 2시간∼2시간30분 동영상을 볼 수 있다. 퀄컴은 CDMA라이선스를 가진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미디어플로폰을 출시할 경우 이들에는 별도의 로열티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퀄컴은 미디어플로의 상용화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잡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