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라고 해서 비싼 브랜드,명품 브랜드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값싼 패션제품도 적지 않다. 기획상품이 대표적이지만 백화점이 독자 개발한 자체상표(PB)제품이나 편집매장에서도 알뜰 쇼핑을 할 수 있다. PB는 저렴한 가격, 편집매장은 국내외 패션브랜드를 한데 모은 곳으로 편리한 쇼핑이 장점. 한 백화점에서만 파는 단독 브랜드도 눈길을 끈다.특히 수입품의 경우,이들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이 백화점만 찾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PB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다.2002년 '타스타스'란 여성의류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PB사업을 본격화했다. 일본에서 시작된 브랜드인 타스타스의 특징을 살리면서 제품은 롯데가 직접 매입해 판매한다. 2003년 상반기에는 숙녀의류 '페리 엘리스',하반기에는 토탈리빙 편집매장인 '로라 애슐리'를 들여놓았다. 10월에는 '롯데 오리지날 셔츠'를 내놓기 시작했다. 2만 5천원에 판매해 큰 인기를 끌었다.작년에는 목부위를 편안하게 한 '컴포트 셔츠'를 선보여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틴에이저들을 타깃으로 하는 직수입 멀티숍인 '주니어시티'도 본점 7층에 85평 초대형 규모로 오픈했다.이 밖에 숙녀의류 'icb',숙녀캐주얼 '에고이스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는 또 이번 봄세일 기간(4월1~17일)동안 '아니베에프'란 여성 브랜드를 직매입해 판매한다. 남성쪽의 경우, '헤르본'이란 브랜드로 와이셔츠 상품을 직매입,판매한다.최근에는 '라비앳'이란 편집매장을 선보였다. 롯데 백화점의 PB개발 의지는 남다르다.상품본부 안에 '직매입' 파트가 있어 타스타스 브랜드를 집중 관리하고 있다.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2~3년 내에 의류분야 PB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롯데는 "과포화상태인 유통업계 경쟁에서 살아나려면 롯데만의 특색을 가져야 하는 데 바로 그것이 PB사업"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단독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상당히 신경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토즈' '레코팽' 등 해외 브랜드, 'C컨셉' '밀라노 스토리' 등 국내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피혁 잡화 전문브랜드인 토즈는 현대가 명품 백화점의 이미지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시작한 단독 브랜드 사업의 첫 사례다. 이탈리아 여성캐주얼 레코팽도 현재 본점 무역센터점 목동점 부산점에서 판매중이다. 전담 바이어가 연간 2∼3회 해외 출장을 통해 신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강남점의 편집매장이 가장 돋보인다.올들어 문을 연 'MSF 꼴레지오니'는 정장중심의 남성복 개념을 과감히 탈피,파격적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 부상하고 있는 닐 바레뜨,비켐버그,커스툼 내셔널 씨앤씨 등 15 개 매스티지 브랜드를 판매한다. 작년 선보인 '분더숍'은 직수입한 유럽 여성패션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놓은 매장.의류부터 핸드백 구두까지 웬만한 패션상품은 다 판매매한다. 20,30대 패션 리더들에게 어필필하고 있어 매출신장율이 매달 두자리수를 이어간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수입진 편집매장 '블루 핏'에도 진과 어울리는 니트 카디건 셔츠 재 킷 액세서리 구두 가방 모자 등 잡화까지 갖추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젬진(Gemjean)'이란 청바지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젬진'의 컨셉트는 로맨틱 빈티지(낡아보이는 진) 캐주얼로 보헤미안 느낌의 여성스러움과 유럽의 도시적 감성적 요소를 접목시켰다. 23∼32세 여성고객이 주 타깃. 상품의 18% 정도는 남성용으로 판매매하고 있다. 스웨터 3만2천8백~6만9천8백원, 셔츠 2만6천8백~4만9천8백원, 바지 4만2천8백~6만4천8백원등으로 가격도 합리적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