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2:20
수정2006.04.02 22:22
자민련이 오는 30일 재·보선을 치른 뒤 당을 해체,지난달 자민련을 탈당한 심대평 충남지사측과 '충청권 통합신당'을 창당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자민련 이인제 류근찬 김낙성 의원은 최근 △자민련과 심 지사측이 통합해 신당을 창당하고 △자민련은 4·30 재·보선후 발전적으로 해체하며 △재·보선 후보공천은 양측이 합의해 결정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작성,자민련 김학원 대표와 심 지사측에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양측의 '거래'가 성사될 경우 침몰 위기에 놓인 자민련과 최근 창당작업에 어려움을 겪어온 심 지사측이 4·30 재·보선에서 연대,'충청권 텃밭'을 복원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단 양측은 '재결합'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학원 대표는 이날 "당이 화합하고 통합만 된다면 통합신당 창당에 반대하지 않고 동참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심 지사측도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보선 후보선정을 놓고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어 통합신당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자민련은 공주·연기에 심 지사측 인사인 정진석 전 의원이 후보로 나선 만큼 아산에서는 자민련측인 원철희 전 의원으로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심 지사측은 아산 후보도 양측이 합의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충청지역 재·보선에서 승리할 경우 '통합신당'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충청권 입지를 확보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선거에서 패할 경우 입지가 급격히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