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재테크 포인트] 투기자본 이탈 가능성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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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재테크 시장에서는 미국의 계속 이어지는 금리 인상으로 신흥시장에서 위기가 발생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최대 관심이 되고 있다.
우선 위기론의 실체는 이렇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그동안 미국의 금리 인하와 달러화 약세를 배경으로 신흥시장에 과도하게 유입됐던 달러 캐리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성 펀드들의 투자 원금 회수 행위인 디레버리지 현상까지 겹칠 경우 신흥시장 국가들은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과거의 경험을 보면 신흥시장 위기는 크게 두 단계를 거친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같은 투자여건이 변할 때 초기에는 단기 투기성 자금(대개 주식자금)이 빠져 나가다가 나중에는 중장기 투자자금(채권과 부동산 자금)의 회수가 이뤄지면서 외화 사정이 급격히 악화되고 궁극적으로는 위기 국면에 빠진다.
그렇다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신흥시장 위기론은 어디까지 진전될 것인가.
이론적으로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모리스 골드스타인의 위기진단지표가 자주 활용된다.
이 기준대로 한다면 단기 투기성 자금의 이탈 여부는 대상국의 자산인플레 정도와 유입된 외국 자본의 건전도,통화방어 능력인 외환보유액 규모로 평가된다.
중장기 위기진단지표는 대상국의 △해외자금 조달능력 △국내 저축능력으로 평가한다.
특히 단기 위기진단지표가 악화할 경우 대상국의 해외자금 조달능력에 곧바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민간부문의 저축률과 재정수지로 표현되는 국내 저축능력이 더 중시된다.
모리스 골드스타인의 위기진단지표로 신흥시장의 위기 가능성을 진단해 본다면 앞으로 미국이 계속 금리를 인상한다 하더라도 종전처럼 단기 투기성 자금의 이탈에 이어 중장기 투자자금까지 회수되면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아시아 신흥국가들은 어떤가.
대부분 위기진단지표가 97년 외환위기 당시에 비해서는 개선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자산인플레 정도와 유입 외자의 건전도,국내 저축능력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악화 정도가 심한 편이다.
따라서 이번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재테크 생활자들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위기론에 과민하게 반응을 할 필요는 없으나 달러 캐리 자금을 포함한 단기 투기성 자금의 이탈 가능성에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