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2:11
수정2006.04.02 22:15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성경륭(成炅隆) 위원장은 7일 "정부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모든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며 "제대로 진행되면 늦어도 5월말까지 전 국민의 동의하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위원장은 이날 오후 마산시내 호텔에서 경남대와 마산상공회의소가 공동운영하는 '마산21포럼' 초청으로 '국가균형발전의 비전과 과제'란 제목으로 진행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방차원의 이해와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공공기관 노조와 수도권 지자체의 반발도 거세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마다 공적을 내세우려 과열경쟁을 한다면 수습이 되지 않는다"며 "이것이 가장 우려하는 사태며 이런 상황이 오면 실패할 가능성도 많다"고 경고했다.
성위원장은 이어 "지방에선 모두 한전과 도공, 주공 등을 탐내 정치권과 언론까지 움직이고 있다"며 "원하는 기관이 오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발하지 말고 50점만되도 수용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지방에 대해 "내적 역량을 강화하면서 공공기관 이전은 '덤'으로 생각해야되는데 모든 지자체가 외적 조건인 공공기관 유치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문제를 모두 해결해줄 것이라는 생각을 고수한다면 차라리 이 정책을 포기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연한 분권형 국가와 역동적인 다극분산형 사회를 강조하고 "일부에서 왜제한된 자원을 지방에다 분산시키냐고 지적하지만 다극분산형 구조가 국력을 키우는지름길"이라고 역설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성위원장은 "평양 정도만 겨우 버틸 정도의 발전전략은 곤란하며 원산에다 신의주 남포 개성 나진.선봉 등을 외곽에 배치하는 '투 플러스 포'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성위원장은 국내에 세계적인 수준의 3대 클러스트를 조성할 예정이며 대덕이 1호, 삼성전자가 있는 수원이 2호가 될 것이며 경합중인 3호는 마산.창원이나 울산,파주, 아산 등이 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다 아시아를 선도할 클러스트 7개를 합쳐 10개 정도의 클러스트를 조성하는것이 현재의 구상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성위원장은 "지역혁신체계를 위해서는 지자체와 대학, 기업, 언론, NGO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협력체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지식과 산업분야 '보물창고'인 대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지방대학의 위기상황에 대해 성위원장은 한편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다른한편으로 특성화를 위한 재정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산=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