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지분율이 상승한 기업의 배당은 증가했으나 R&D및 설비투자 감소 효과는 보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7일 LG경제연구원은 '외국자본 폐해론 사실인가(배지헌 선임연구원)'란 자료에서 얼마 전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던 것과 달리 적대적 M&A 시도나 고배당 등 단기 이익 추구 성향의 일부 외국자본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기업 보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그러나 증시에서 외국인지분율이 상승한 기업은 하락한 기업보다 펀더멘탈 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난 가운데 일부 배당 증가는 눈길을 끄나 그로인한 투자위축 현상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선 2001년 외국인지분율 5% 이상인 종목들을 대상으로 2004년기준 지분율이 상승한 30개 기업과 하락한 30개 기업을 나누어 분석한 결과 지분율 상승군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은 절대적 수준에서 하락기업들보다 4배 이상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부채비율의 경우 상승군은 176%에서 99%로 77%P 감소한 반면 외국인 지분율 하락기업은 170%로 40%P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매출액성장률로 본 성장성 지표는 지분율 상승기업군은 23%로 하락기업의 16%보다 높게 나타난 것. 연구원은 또 상승기업군의 시장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장부가치에 근접했으나 하락군은 별 차이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상승기업들의 시총은 평균 83% 증가해 지분율 하락군의 평균 7% 감소와 대조적이었다고 비교. 이처럼 외국인투자자들이 펀더멘탈 개선 효과에 따라 투자를 늘려나가고 그 결과로 해당 종목의 거래유동성이 확대,전반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론했다. 반면 상승 기업군의 배당성향은 같은 기간 3%P 늘어나고 주당배당금이 81%나 상승했으나 하락기업은 배당성향이 11%P 감소하고 주당배당금도 상대적으로 소폭 상승세에 그쳤다. 그러나 배당금이 증가한 것이 외국인 압력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짓기 위해서는 근거가 필요하며 근거가 불확실한 심증적 우려는 배타성만 확대시킬 수 있다고 연구원은 주장했다. 특히 외국인지분과 관련해 투자위축 현상이 자주 언급되는 것에 대해 R&D투자율(R&D투자액/매출)의 경우 지분율 상승군은 1.23%로 2001년보다 0.05%P 상승한 데 비해 하락기업은 2.55%로 0.85%P 상승하고 설비투자율(설비투자액/매출)은 양 측 모두 비슷한 상승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즉 외국인 지분율 변화가 기업의 투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 연구원은 "일부 투기성 외국자본의 경영간섭및 단기이익추구 행위를 보면서 이를 전체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우리 자본시장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며"투기적 자본 규제와 더불어 건전한 외국자본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된다"고 충고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