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은 제품의 기능과 가격보다는 회사 이미지와 브랜드 선호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기 때문에 브랜드 경영을 통해 고객에게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
김윤
삼양사 회장의 경영 철학이다.
김 회장은 이같은 철학으로 지난해 10월 삼양사 창립 80주년을 맞아 새로운 CI(기업통합이미지)를 발표했다.
80년 동안 지속돼 온 보수적인 색채를 벗고 미래지향적이며 고객친화적인 이미지를 구축해가기 위한 것.김 회장은 이에 맞춰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기업'이라는 비전도 발표했다.
삼양사의 새 CI는 'Life's Ingredients'라는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요소를 제공해 생활을 더욱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9개의 점과 4개의 색상으로 구성돼 생활의 다양한 요소들이 서로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상태를 표현했다.
특히 화학 의약 식품 등 다양한 삼양그룹의 사업영역에 어울리는 글로벌화의 로고,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환경 구축에 중점을 뒀다.
삼양사 관계자는 "CI 개발 과정에는 김윤 회장의 관심과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삼양사는 2003년 47년간 사용해오던 '삼양설탕' 브랜드를 '큐원'으로 교체했다.
삼양설탕도 이미 국내 대표적인 설탕 브랜드였지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소비자 지향적인 브랜드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큐원은 'Quality No.1'의 의미로 최고의 품질을 지향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중간재 중심의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는 삼양사가 삼양설탕 브랜드를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포기한 것은 앞으로의 제품 경쟁력은 브랜드에 의해 결정된다는 김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회장은 제품 브랜드 개발 및 육성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큐원을 향후 회사를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1백억원 이상의 광고비를 투자했다.
새로운 이미지 구축을 위한 신제품 개발,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 등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삼양사는 큐원 브랜드의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해 삼양사의 식품 브랜드 중 품질이 좋고 이미지가 고급스러운 제품에만 적용하고 있다.
삼양사의 설탕 밀가루 식용유, 삼양제넥스의 식품 부문,삼양밀맥스의 밀가루,삼양웰푸드의 마아가린 쇼트닝 등이 적용 대상 제품이다.
이밖에도 시장에서 더욱 가치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받아가며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를 해나가고 있다.
삼양사는 큐원 외에도 유기농 전문 브랜드 '구텐모르겐',홈베이킹 토털 숍 브랜드 '믹스앤베이크',외식사업 브랜드 '카페 믹스앤베이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각자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에 따라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