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2:03
수정2006.04.02 22:06
각종 고시와 공무원시험,기업체 입사시험 등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자가 25만명에 육박하고 주당 근로시간이 17시간 이하인 불완전취업자가 1백5만7천명에 이르는 등 '사실상의 실업자'가 2백36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공식 실업자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준비자는 지난 2월 24만7천명으로 작년 2월의 18만3천명보다 35% 늘어났다.
취업준비자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1월 13만8천명에 머물렀으나 작년 2월 18만명대에 진입했고,올 1월부터 20만명대로 대폭 늘어났다.
각종 취업 관련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은 학교를 졸업한 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사실상의 청년 실업자인 경우가 많지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자 통계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취업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행위가 구직활동에 해당되기 때문에 이들을 '사실상 실업자'로 분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통계청의 공식통계로 발표되는 실업자 92만5천명과 구직단념자 13만5천명,주당 근로시간 17시간 이하의 불완전 취업자 1백5만7천명과 취업준비생(24만7천명)을 합칠 경우 지난 2월 중 '사실상의 실업자'는 2백36만5천명에 이른다.
이는 전체 경제활동인구 2천2백만명의 1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불완전 취업자의 기준을 주당 30시간 미만 근로자로 확대할 경우 '사실상의 실업자'는 3백74만9천명으로 공식 실업자수의 4배나 되고,지난해 말 기준 신용불량자 3백60만명보다도 많다.
통계청은 이에 따라 공식 실업자 통계로 잡히지 않는 취업준비자와 구직단념자,불완전취업자 등까지 포함하는 '체감실업률 지수'를 만들어 하반기 중 공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체감실업률에는 구직단념자,취업준비자뿐 아니라 근로시간이 적은 불완전 취업자,개인적 사유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 등이 포함될 수 있다"며 "체감실업률을 미국처럼 구성항목에 따라 여러 가지로 만들어 공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