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이 진화하고 있다. 운전자 연령,운전자 숫자,첨단장치 장착여부 등에 따라 보험료가 차등화되고 있다.회사마다 다양한 특약과 세분화된 상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로선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특히 이달부터는 보험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분기에 한번씩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제도가 변경됐다. 이에따라 자동차보험은 더욱 다양화,차별화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도 맞춤시대'가 열린 셈이다. 따라서 이제는 단순히 연고 등에 의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해서는 곤란한 시대가 됐다. 회사별 자동차보험의 특징과 장단점을 꼼꼼히 비교분석한뒤 자신의 조건에 딱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필수조건으로 등장했다.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상대적으로 훨씬 싼 자동차보험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회사 다상품 시대' 개막 자신의 조건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회사 다상품 시대'가 열렸다. 삼성화재의 '2005 애니카자동차보험'은 고가에서부터 저가 상품까지 5가지 상품을 갖추고 있다. 이 중 '애니카 이코노믹'의 보험료는 기존 상품에 비해 10%가량 싸다. '애니카 9 to 5'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다. 주중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사고가 나 본인이나 배우자가 사망하면 2억원의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또 '애니카 VIP'의 경우 보험료가 35%가량 비싸지만 사고가 났을 경우 최대로 보장한다. LG화재도 세 가지 상품으로 구성된 'LG화재 뉴매직카'를 이달부터 팔고 있다. '매직카 베이직'은 현행 자동차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10%가량 저렴하다. '매직카 라이프'는 적은 액수의 추가보험료만 내면 운전자 가족의 상해에 대해서도 보상해준다. 또 '매직카 럭스'는 최고급형 상품으로 차량사고 때 최고 1억원까지 보상해 준다. 다른 회사도 잇따라 다양한 특약을 내놓고 있다. 특약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의미다. 현재 나와있는 자동차보험의 특약만 2백30여가지에 달한다. 현대해상의 경우 올 들어서만 5개의 특약을 내놓고 '다상품 시대'에 합류했다. 제일화재의 경우 30,40대 직장인을 위해 '3040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연령 및 운전자수에 따른 세분화 작년까지만 해도 운전자의 연령에 따라 자동차보험료를 깎아주는 '연령한정특약'은 '21세''24세''26세' 등 세 가지였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대부분 손보사들은 '30세 이상' 특약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30세 이상만 운전키로 특약을 맺을 경우 보험료가 이전보다 5%가량 싸진다. 온라인보험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은 최근 '만 48세 이상 연령한정 특약'을 만들었다. 만 48세 이상인 사람만 운전할 경우 보험료를 추가로 할인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이 특약에 가입하면 기존의 26세나 30세 한정특약보다 5∼10%의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현대해상은 이달부터 '30세 이상 특약'이 적용되는 대상을 영업용 자동차까지로 확대했다. 운전자수에 따른 특약도 다양해지고 있다. 현대해상은 가입자가 지정하는 1명이 운전할 때 누구든지 보험이 적용되는 '지정 1인 추가 한정운전 특약'을 개발했다. 자동차 소유자들은 꼭 필요한 한명의 운전자 때문에 범위가 넓은 기본계약에 가입해 많은 보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돼 그만큼 자동차 보험료를 낮출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가족의 범주에 형제자매까지 포함하는 '가족운전자 한정운전Ⅱ특약'도 개발,보험료를 그만큼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차종과 장착장치도 변수 운전하는 자동차가 어떤 종류인가에 따라 보험료도 차등화되고 있는 추세다. 동부화재는 올 초부터 최초 가입자 요율(보험료를 계산하는 기준)을 6인승 이하 개인용 승용차는 종전 1백40%에서 1백30%로,7인승 이상 개인용 다인승용차는 1백10%에서 1백%로 각각 10%포인트씩 낮췄다. 쌍용화재는 1천5백cc 이상 중대형 승용차(쏘나타EF,SM5 등)와 RV(산타페,렉스턴 등)의 보험료를 평균 17만원 인하했다. 자동차의 상태에 따라서도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잠김방지제동장치(ABS),에어백,도난방지장치,지리정보시스템 등이 장착돼 있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회사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