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시장이 엔터테인먼트와 보안 기능이 강화된 중고가 '소노마' 노트북과 실속형 저가 노트북으로 양분되고 있다. 브랜드별로는 삼성전자LG전자는 소노마 노트북을,삼보컴퓨터는 저가형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HP 도시바 등은 상황을 관망하며 양쪽을 모두 노리는 형국이다. 소노마 노트북은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하는 데 적합하고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멀티태스킹 기능도 탁월하다. 물론 가격은 1백80만∼3백만원대로 비싼 편이다. 반면 가격이 1백만∼1백50만원대의 저가 노트북은 기능이 다양하진 않지만 기본 기능에선 크게 뒤지지 않아 실속파들에게 인기를 끈다. 올해 초 세계에서 가장 먼저 소노마 노트북을 출시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소노마 노트북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젊은이들 중엔 고사양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보안 기능이 강화됨에 따라 기업들의 소노마 노트북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판매하는 노트북의 25%가량이 소노마 제품이다. 삼성의 소노마 노트북은 2개 시리즈,3개 모델에 불과하지만 한 달에 6천대 이상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소노마 시리즈 하나를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이 팔고 있는 노트북은 9개 시리즈,18개 모델이다. LG전자는 사실상 소노마 노트북에 '올인'하고 있다. 월평균 1만7천대의 노트북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60%가량이 소노마 제품이다. 매출로 따지면 비중이 80%나 된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소노마 노트북은 5개 시리즈 24개 모델.LG는 제품군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저가 노트북으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삼보의 99만원대 노트북 '에버라텍 5500'은 지난 1월 6천3백대,2월엔 8천6백대가 팔렸다. 1,2월에 팔린 노트북의 60%가 저가 모델이었다. 삼보는 '돌풍'을 이어가기 위해 최근 저가형 후속 모델인 '에버라텍 6100'을 내놓았다. 한국HP 도시바코리아 등은 '소노마 제품'과 '1백만원대 제품'으로 양분되는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두 시장을 모두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HP는 기업용은 소노마 제품,일반 소비자용은 저가 제품 위주로 팔고 있다. 기업에 판매하는 노트북은 90%가량이 소노마 제품이다. 현재 3종의 소노마 모델을 내놓았고 이달 중 2개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일반 소비자용으로는 1백20만원 안팎의 저가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도시바코리아는 최근 데이터 복구 기능을 강화한 소노마 노트북 '포테제 S100'을 출시했다. 중저가 모델도 늘려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