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로자들은 2명 중 1명꼴로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이 때문에 자녀가 회사원보다는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이나 공무원,교직원이 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서울 소재 제조업체 근로자 5백명을 대상으로 '교육 및 직업과 관련한 근로자 의식'을 조사한 결과 46.2%가 '매우 심각한'(11.4%) 또는 '약간 심각한'(34.8%) 고용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발표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근로자는 55.9%,중소기업 근로자는 42.2%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혀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근로자들 사이에서 심리적 압박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용불안 의식을 반영,전체 응답자의 51.2%가 자녀의 희망 직업으로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을 꼽았다. 다음으로 △공무원 23.8% △교직원 10.4% △개인사업가 7.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기업체 임직원을 꼽은 근로자는 1.6%에 불과했다. 자녀의 직업선택 기준으로는 '적성과 소질'(54.8%) '발전 가능성'(24.4%) '고용 안정성'(12.0%) 등을 들었으며 임금을 꼽은 근로자는 4.2%에 불과했다. 대한상의 손세원 경영조사팀장은 "고용불안으로 유능한 인재들이 전문직으로 몰리는 것은 효율적인 인적자원 활용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인재가 몰릴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