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수명을 30년 정도 연장할 수 있는 알약이 개발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지난 31일 보도했다. 영국 애버딘대 동물학과 존 스피크먼 교수는 갑상선 호르몬 티록신이 대사율을 높이는 동시에 수명까지 연장시킨다는 사실을 쥐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티록신을 이용한 수명 연장 알약을 개발 중이다. 스피크먼 교수는 "티록신이 투여된 쥐는 보통쥐에 비해 대사율이 높아지면서 수명이 25% 연장됐다"며 "이는 인간 수명으로 치면 약 30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티록신으로 대사활동이 왕성해지면 세포를 손상시켜 노화를 촉진시키는 활성산소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스피크먼 교수는 덧붙였다. 다만 티록신을 과다 투여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치명적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수명 연장 효과를 낼 수 있는 적정 투여량이 어느 수준이냐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스피크먼 교수는 설명했다. 스피크먼 교수는 영국 생명공학·생물과학 위원회로부터 45만파운드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수명 연장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앞으로 10년 내에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실험생물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에 발표될 예정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