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제약·바이오 등 주요 테마에 속한 기업의 주가가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증권은 1일 산성피앤씨 에스디 조아제약 등의 올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25∼6백50배에 달해 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줄기세포 테마주인 산성피앤씨의 경우 올해 EPS 추정치가 51원인 데 비해 주가는 3만3천4백원(3월28일 종가 기준)이어서 PER가 6백50배나 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1개사의 올 예상실적 기준 PER가 평균 7.9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이 회사는 골판지를 만들고 있지만 퓨처셀뱅크와 파미셀 등 줄기세포 관련 회사에 출자하면서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했다. 골판지 산업의 정체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고 출자회사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현대증권은 전망했다. 벤처 거품기에 잘 나갔던 과거 대장주인 솔본(옛 새롬기술)은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15.7% 줄어든 1백2억원에 그치고 93억원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제약·바이오 테마주인 에스디와 조아제약도 PER가 각각 25.8배와 48.7배로 높은 편이다. 에스디의 경우 주력분야인 진단시약의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주가가 과도하게 높다고 현대증권은 지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적개선에 비해 주가 상승속도가 너무 가파른 업체는 추가 상승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실적전망과 함께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PER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