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이미 뒤처진 한국 경제가 앞으로 10년 안에 인도와 러시아에도 추월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해외소비 급증,노령화,소비양극화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와 한국은행은 31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각각 '세계 경제의 구조변화 가능성'과 '소비구조 변화와 향후 정책대응 방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규성 부의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엔 박승 한은 총재,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장병완 기획예산처 차관과 27명의 민간 자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KDI는 세계 경제의 3극체제를 이뤄온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의 성장성이 떨어지는 반면,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Ss)' 국가들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주요 축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025년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8%에 이르며,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3개국도 지난해 4.1%에서 2025년엔 7.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국은 2025년 일본(7.9%)을 넘어서 아시아의 경제·정치적 리더로 떠오를 것으로 점쳐졌다. 한국은 2010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5.0∼5.5%로 떨어져 지난해 1.7%였던 세계 경제 비중이 2025년에도 1.8%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인도와 러시아는 2015년 세계 경제 비중이 각각 2.2%와 2.5%로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준경 KDI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은 "한국 정부는 브릭스 국가와 통상협력을 더욱 확대하고,민간기업은 현지기업과 결합하는 다국적 기업의 형태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