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문 삼성전기 사장의 '스킨십 경영'이 화제다. 30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강 사장은 지난 2003년 5월부터 매달 한 차례씩 임직원들을 직접 만나 경영 현안 등을 설명하는 '최고경영자(CEO) 오픈 포럼'을 열고 있다. 1시간가량 진행되는 이 포럼에서 강 사장은 제조 영업 개발 등 특정 주제를 선정,임직원들과 함께 해당 분야에서 삼성전기의 경쟁력을 진단하고 향후 대책을 분석한다. 이 자리에서 귀감이 되는 부서와 사원에 대해 상을 주기도 하고,삼성전기를 비판하는 고객의 목소리를 임직원에게 들려주기도 한다. 포럼 내용은 사내 방송과 e메일을 통해 모든 임직원에게 전달되며 외국인 직원들을 위한 동시통역 및 무선안내 시스템도 지원한다. 삼성전기는 당초 그룹장 이상을 대상으로 이 포럼을 진행해 왔으나 반응이 좋자 최근 대상을 일반 사원들로 확대했다. CEO 오픈포럼 초기에 침묵으로 일관했던 직원들도 이제는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등 토론 분위기도 한층 활발해졌다고 삼성전기는 소개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월례사 형식을 빌려 e메일이나 사내방송,사보 등을 통해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다른 기업과 달리 CEO가 직접 임직원과 만나는 방식이어서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삼성 계열사를 비롯 수많은 기업이 벤치마킹을 요청할 정도"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