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 기발한 자본잠식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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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컴퓨터의 이색적인 자본잠식 탈출해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통상 기업이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증자나 감자를 실시하지만 삼보컴퓨터는 전환사채(CB)를 활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삼보컴퓨터는 28일 지난해 해외공모한 전환사채 2천3백80만달러(약 2백38억원)어치를 무조건 주식으로 전환해야 하는 '의무전환사채'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전환사채는 보유자가 주식 전환 여부를 선택할 수 있지만 의무전환사채는 보유자 의사와는 관계없이 만기 한달 전인 2008년 3월14일까지 무조건 주식으로 전환되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기업회계 기준상 전환사채 금액이 28일부터 곧바로 부채에서 자본항목으로 변경돼 삼보컴퓨터의 부채비율과 자본잠식률이 크게 낮아지게 됐다.
삼보컴퓨터는 앞서 지난해 실적을 결산한 결과 50% 이상 자본잠식이 확인됐으며,이달 말까지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처해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발행회사와 전환사채권자들이 합의한 만큼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도 "전환사채권자 입장에선 원리금 수령을 포기해야 하는 만큼 불만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보컴퓨터 주가는 이날 자본잠식 해소 기대감으로 4.07% 오른 2천5백60원에 마감됐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