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 및 수지지구 등 경기도 용인 일대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다. 판교신도시의 후광효과 때문이라는게 시장의 분석이다. 용인시 죽전동 명성공인 관계자는 "죽전지구에선 아파트 매물이 아예 동났을 정도"라며 "지난 설 이후부터 거래 없이 호가만 급등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죽전,작년 말보다 1억원 올라 '판교 일괄분양 발표'가 아파트값 상승에 불을 지폈지만 교통 및 주거환경 개선에도 한 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말 지하철 보정역이 개통된데다 생활편의시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죽전동 아이파크 1차 33평형 가격은 작년 말 3억4천만원선이었지만 현재 4억∼4억3천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현대홈타운 32평형은 작년 말 3억1천만원 안팎에서 거래됐지만,현재 4억원 이하에서는 매물을 찾아볼 수 없다. 39∼58평형의 대형 위주인 포스홈타운도 작년 말 평당 8백50만∼9백만원에서 현재 1천1백만원대까지 올랐다. 인근 H부동산 관계자는 "판교 후광효과 때문에 죽전지구 아파트값이 많이 뛰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집주인들이 양도소득세 부담 때문에 팔 생각 없이 호가만 높이는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셋값도 급등세다. 아이파크 30평형대 전셋값은 작년 말 8천만∼1억원에서 현재 1억5천만원선으로 최소 50% 이상 뛴 상태다. 파크공인 우우성 대표는 "새 아파트 입주가 거의 완료됐고 이사철도 마무리돼 전세물건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신봉·성복지구도 급등세 경부고속도로를 끼고 죽전지구 맞은편에 들어서 있는 용인시 수지·신봉·성복·동천지구 등의 아파트값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새 아파트가 많은 신봉동과 성복동이 강세다. 가장 인기를 끄는 평형은 40∼60평대.신봉동 '신봉자이' 2차 51평형은 작년 말 4억원선이었지만 현재 5억3천만∼5억5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분양가 대비 웃돈이 2억원 이상 붙은 셈이다. 작년에는 실수요자가 많이 찾는 30평형대가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중대형 평형의 값이 크게 뛰고 있다고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판교신도시의 중대형 분양가가 최소 평당 1천5백만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자이공인 박재하 대표는 "판교발 호재로 분당 집값이 뛰면서 이 일대 집값도 동반 상승했다"면서 "특히 50평형대 이상의 경우 자고 나면 5백만∼1천만원씩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분위기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집주인들의 호가 인상이 도미노처럼 퍼지고 있다"면서 "가격이 너무 크게 오르면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