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저명한 노벨상 수상자들을 경쟁적으로 초빙해 특강 등을 실시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 초빙에는 한 명당 수만달러의 비용이 들지만 수상에 따른 지명도로 인해 대외홍보나 학생들의 학문탐구 자극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28일 2004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아론 치카노베르(Aaron Ciechanover) 테크니온 이스라엘 공대 석좌교수를 초청,단백질 분해 시스템에 대한 특강을 연다. 치카노베르 교수는 단백질 분해기구 해명에 관한 업적으로 노벨화학상을 탔다. 노벨상 수상자 특강은 고려대가 먼저 문을 열었다. 올해 개교 1백주년을 맞은 고려대는 지난 17일 200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맥패든 박사를 시작으로 1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초청,매월 노벨상 특강을 연다. 연세대도 다음달 27일 2002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커트 우트리히 박사의 특강을 시작으로 의학·생명과학 분야 권위자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오는 5월2일 개원하는 세브란스 새 병원 관련 행사다. 이 밖에 성균관대는 1991년 탄소나노튜브를 처음 발견해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이지마 수미오 일본 메이지대 교수를 나노과학학술원 원장으로 초빙했으며 노벨물리학상 심사위원장을 지낸 맷 존슨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물리학과 교수는 올 1학기부터 서울대에서 '나노물리소자'를 주제로 온라인 특강을 하고 있다. 이들 노벨상 수상자는 할리우드 스타 못지않는 대접을 받는다. 고려대 관계자는 "수상분야 등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강연료가 1만∼1만5천달러에 달하고 1등석 항공료,특급호텔 체재비 등까지 포함하면 대략 1명당 2만달러가 든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