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종은 2월 이후 호재와 악재간 샅바 싸움이 치열하다. 내수시장의 회복세와 신차 출시 기대감 등이 호재로 주가에 힘을 실어주는 반면 유가 강세,철강 등 원재료값 인상,외국인 매도세는 주가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달여간 횡보하던 현대차 주가는 3월들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25일까지 이 회사 주식을 22일간 순매도,지분율을 53.87%에서 49.85%로 낮췄다. 오름세를 이어가던 기아차 주가도 지난 15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3일간 15.7% 떨어졌다. 쌍용차 현대모비스 등도 3월들어 약세가 완연하다. 하지만 3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는 호재에 힘이 실리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양상이다. 한동안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 3월 내수 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이 기폭제가 됐다. 이달들어 20일까지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달 동기 대비 25% 늘었다. 월별 내수판매가 늘어난 것은 25개월만에 처음이다. 동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지난 2년간 내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생긴 잠재 수요가 적지 않다"며 "자동차 부문의 내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김상익 연구원도 현대차에 대해 "내수 회복 속도에 맞춰 자동차 판매단가도 상승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강세 역시 최근의 원화 강세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의 강도도 눈에 띄게 약해졌다. 서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4년 평균치인 50%를 밑도는 수준까지 내려와 있는 만큼 매도 강도는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4월로 접어들어선 주가 상승 재료가 잇달아 예정돼 있다. 프라이드와 TG 등 신차가 출시되고 계절적으로도 성수기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경우 4월부터 미국 쏘나타 생산라인이 가동에 들어간다는 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밖에 최근 반일감정이 고조되는데 따른 일본차의 국내 판매 위축 가능성,GM과 포드의 부진에 따른 미국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 등도 호재로 떠오르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