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이후 종합주가지수 조정에도 불구,선물 베이시스(선물가격-코스피200지수)가 크게 높아져(콘탱고 확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물 베이시스는 일반적으로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강세장에서는 베이시스의 콘탱고(선물가격이 코스피200보다 높은 상태)가 확대되고,약세장에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정 분위기가 뚜렷해지고 있지만 베이시스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실제 25일 선물시장에서 베이시스는 0.63포인트(장중 평균 기준)를 나타냈다. 베이시스는 이달 15일과 17일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할 당시 0.18∼0.32포인트까지 떨어졌지만,이후 꾸준히 호전돼 23일부터는 0.6포인트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중·장기 상승 추세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며 "그만큼 반등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차장은 "3월 중순 이후의 주가 하락은 새로운 추세라기보다 강세장 속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조정이란 분석이 선물시장에서 퍼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종합주가지수가 곧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선물 투자자들이 과감하게 선물 매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 차장은 "무엇보다 지금은 경기 회복 초입 단계라는 점에서 선물 투자자들이 작년 8월부터 시작된 강세장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베이시스의 개선을 보고 섣불리 종합주가지수 반등을 예견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른바 '차이나 쇼크'로 주가가 폭락하던 작년 4월 말에도 베이시스는 일시적으로 좋아지다 갑자기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다음주 중 선물가격이 하락하면서 6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지면 베이시스는 급격하게 악화될 수도 있다"며 "이럴 경우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수 있게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