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화의에서 벗어난 삼양식품이 공격 경영을 통해 라면 종가(宗家)의 명예회복에 나섰다. 삼양식품 손명수 부사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화의 졸업을 계기로 라면 신제품 시판과 영업조직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6백만평 규모의 대관령 목장을 체험관광지 등 리조트 단지로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손 부사장은 "국내 최대 식품연구소인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으로 1년여간 준비해온 획기적인 라면 신제품을 4월말이나 5월초께 시판해 라면 원조기업의 명예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력 제품인 '삼양라면'의 월 판매량이 지난 1월 우지 파동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1백만 상자를 돌파한 데 이어 3월에는 1백30만 상자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양식품은 올해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3천3백억원의 매출과 2백50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삼양식품은 이를 통해 연말까지 자본 잠식을 완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손 부사장은 "대표 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의 지원이 화의를 졸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이날 원주공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전중윤 회장의 맏며느리인 김정수 부사장과 우광옥 부사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