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때문에 경기 남.북부의 분양시장에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경기 남부권은 미분양 물량 소진은 물론 신규 분양에서도 초기계약률이 70%를 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한 반면 북부권은 정반대의 현상에 고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 지역에서 아파트를 공급 중인 일부 회사의 경우 남부팀은 분양을 마치고 철수한 반면 북부팀은 여전히 미분양 해소를 위해 현장을 지키는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용인 수원 화성 등지에서는 판교신도시의 반사효과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며 "하지만 실수요층이 엷은 북부권의 경우 극소수의 투자자까지 남부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랫목 남부권은 뜨끈 대한주택공사가 지난 22일부터 계약에 들어간 화성 봉담지구 '뜨란채'아파트(7백36가구)는 3일만에 초기계약률 70%를 달성,주위를 놀라게 했다. 인근에 화성 동탄신도시 3차 동시분양이 맞물려 있어 고전을 예상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공측은 잔여 아파트도 빠른 시일 내 모두 분양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공 경기지역본부 신동은 차장은 "동탄신도시의 분양가보다 2백만∼3백만원 싼 평당 5백만원선의 분양가와 민간아파트 수준의 고급마감재가 실수요자들을 움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아파트의 계약률도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분양 직후 1백78가구가 남아 미분양률이 40%에 달했던 용인 보라지구 '뜨란채'의 경우 올 2∼3월 계약이 몰리면서 현재 저층 21가구만 남아있을 정도다. 또 인근에서 GS건설이 지난해 11월 공급했던 용인 '신봉자이'도 4백1가구 중 2백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으나 3월들어 1백% 계약을 완료하고 분양팀이 철수했다. ◆윗목 북부권은 냉랭 양주를 비롯한 경기 북부권은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양주 일대에서는 민간과 공공아파트를 가리지 않고 미분양 물량이 쌓여있다. 덕정지구 내 '뜨란채'아파트는 분양개시 이후 6개월째 13%대의 계약률에 머물고 있다. 전체 6백8가구 가운데 무려 4백5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주공에 앞서 GS건설이 지난해 5월 분양한 '양주 3차자이'도 인근 옥정지구의 신도시급 개발 재료에도 불구,미분양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3년 2차 분양 당시에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 계약률이 높았으나 분양권 전매 금지 등 정부의 규제가 이어진 지난해부터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양주 3차자이'는 현재 1천3백가구 중 2백가구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 연말에는 양주가 용인보다 계약률이 높았으나 올들어 판교 후광효과로 분위기가 순식간에 반전됐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