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은퇴자 재영입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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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인력감축의 한 방법으로 근로자들의 조기 퇴직을 유도해 오던 미국 기업들이 이젠 노인 인력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노인 인력은 결근이 잦고 의료비 부담도 크다는 과거의 고정관념과 달리 이직률이 낮은 데다 업무 수행능력도 젊은 사람 못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 내 제2위 서점 체인인 보더스 그룹은 은퇴한 교사 등 책을 좋아하는 노인 인력들을 판매직 등에 초빙하고 있다. 보더스 그룹의 댄 스미스 대변인은 "50세 이상 근로자들의 이직률은 30세 이하 근로자들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훈련 및 충원 비용이 젊은 근로자들에 비해 훨씬 덜 들기 때문에 나이와 비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보더스 그룹의 50세 이상 종업원은 6년 전의 경우 전체 종업원 3만2천명 가운데 6%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16%를 차지한다.
미국 최대 가정용품 체인인 홈디포는 겨울에는 따뜻한 플로리다,여름에는 시원한 메인주에서 일하는 '특별근무'를 제시하며 노인 인력 유치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체인 월마트 등 몇몇 기업들은 노인센터를 상대로 영입 활동을 벌이고 있고,일부 기업들은 교회와 마을 도서관에 회사 홍보물을 보내거나 인터넷 사이트에 구인 광고를 올리고 있다.
55세 이상 근로자를 22만명이나 채용하고 있는 월마트의 사라 클라크 대변인은 "직원들이 교회나 노인센터,미국은퇴자협회(AARP)의 지역 지부를 방문해 노인 인력 충원작업을 벌이곤 한다"고 전했다.
보스턴 대학의 조셉 퀸 교수는 "지난해 미국 내 65세 이상 69세 이하 남성의 3분의 1,여성의 4분의 1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65세 이상 69세 이하 노인 가운데 일하는 남성은 1994년의 27%에서 2004년 33%로,일하는 여성은 18%에서 27%로 각각 늘었다. 지난 2002∼2003년 병원들이 채용한 간호사는 총 18만5천명으로,이 가운데 70%를 넘는 13만명이 50세 이상이었다고 퀸 교수는 설명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