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팀' 꼬리표가 붙어다녔던 롯데가 올 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롯데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PAVV 프로야구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선발장원진의 호투와 소총부대의 활발한 공격력을 앞세워 4-1 승리를 낚았다. 전날 단독 1위로 나선 롯데는 3연승 휘파람을 불며 시범경기 6승1패2무를 기록,2위 기아와의 승차를 1게임차로 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최하위에서 허덕였던 롯데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하는 시험 무대에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 올 시즌 탈꼴찌 기대를 부풀렸다. 롯데 돌풍의 진원지는 팀 방어율 1점대(1.90)의 위력투를 뽐내고 있는 마운드. 2경기에 등판한 에이스 손민한과 이용훈이 나란히 8이닝 무실점을,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주형광이 8이닝 1실점의 쾌투를 과시했고 이날 두산전 선발로 나서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장원진과 염종석(4이닝 1실점)도 막강 선발진을 구축했다. 또 이날 4-1로 앞선 9회말 등판해 3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를 뽑으며 퍼펙트 피칭으로 시범경기 4세이브째를 챙긴 마무리 노장진도 6경기(6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뒷문을 완벽하게 지키고 있다. 전날 두산을 상대로 9회 3-2 짜릿한 역전승을 낚았던 롯데 타선은 이날도 9안타를 집중시키는 팀 배팅을 과시했다. 2회초 1사 2, 3루에서 상대 선발 박명환의 패스트볼로 선취점을 뽑고 황준영의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탠 롯데는 2-1로 쫓긴 9회 1사 1, 2루에서 황준영의 좌익선상2루타와 박기혁의 유격수 땅볼로 2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기아는 광주구장에서 9회말 터진 김민철의 통쾌한 끝내기 2점홈런에 힘입어 LG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01년 입단 후 벤치를 지키며 지난해 11경기에서 타율 0.200(10타수 2안타)에 그쳤던 무명선수 김민철은 2-2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마무리 신윤호의 3구째를 통타, 우중월 끝내기 투런포로 팀에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용병투수 마이클 캘러웨이의 호투와 2점홈런 2방을 앞세운현대가 SK를 4-1로 따돌리고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현대 선발로 나서 5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은 캘러웨이는 지난 17일 두산전 4이닝 1안타 무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호투로 김재박 감독의 신임을 쌓았다. 9회말 등판, 4명의 타자를 상대로 안타 1개를 맞고도 무실점으로 막고 3점차 승리를 지킨 현대의 철벽 소방수 조용준은 시범경기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현대의 송지만과 전근표도 6회와 8회 나란히 마수걸이 2점포로 승리를 도왔다. 반면 어깨 통증으로 빠진 이승호, 엄정욱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SK 선발로 등판한 고졸신인 정 찬은 5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또 대전구장에서는 홈런 1개 등 5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박한이를앞세워 장단 15안타를 몰아친 삼성이 한화를 7-3으로 물리쳤다. (서울.인천.대전.광주=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