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지난해 순익의 40%를 주주들에게 환원한다. 이를 위해 9백97억원 규모의 배당과 별도로 1백38억원어치의 자사주 소각을 검토 중이다. KTF는 23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주당 5백50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남중수 대표는 주총에서 "이와 별도로 1백38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입한 뒤 소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작년 순이익의 40%인 1천1백35억원이 주주에게 돌아가게 됐다. KTF는 올해에는 순이익의 50%를 주주들에게 배당 등의 형태로 돌려주기로 했다. 이와 관련,대신증권 이동섭 연구위원은 "지난 2003년에 순이익의 35%를 주주에게 환원한 뒤 해마다 배당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가입자 증가와 마케팅비용 감소 등으로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KTF는 고배당과 실적호전이라는 두가지 재료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번호이동 고객이 감소추세인데다 정부가 과당경쟁을 강력히 제한하면서 마케팅비용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케팅비용은 올해 8백억원대로 작년보다 최소 1백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순이익은 작년보다 64% 늘어난 4천6백억원,영업이익은 36% 불어난 7천2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황금대역인 8백㎒ 주파수대역을 놓고 '독도논쟁'이 벌어져 관심을 끌었다. 남 대표는 "8백㎒주파수에 대해 할 말이 많다"면서 "SK텔레콤이 이 주파수를 독도와 연관해서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8백㎒주파수는 SK텔레콤이 정부로부터 할당받아 사용하는 것일 뿐 소유자가 아니다"라며 "소유하지도 않는 것을 (독도에)빗대어 표현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신배 SK텔레콤 대표가 최근 "신세기이동통신을 인수하면서 8백㎒ 주파수를 확보했는데 이를 분할하자고 하는 것은 독도를 자기땅이라고 우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KTF는 이날 2만2천1백원으로 0.4% 상승했다. 외국인은 7만6천여주를 순매수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