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삼성SDI에 대해 저점매수할 기회라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증권은 23일 과거보다 IT(정보기술) 경기침체로 삼성SDI의 1분기 실적이 예상에 못미치겠지만 경기순환이 거의 끝나가고 있어 2분기부터는 이익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증권사의 배승철 연구위원은 "2분기 말부터 LCD 경기가 회복사이클로 전환돼 가격인하 압력이 완화되고 PDP는 3분기부터 비용절감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최근의 주가하락을 매수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 연구위원은 "브라운관(CRT)과 휴대용 LCD(액정표시장치)부문의 출하량이 예상을 밑돌고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사업의 원가절감 속도가 예상보다 늦다"면서 삼성SDI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예상치를 각각 68.9%와 51.9% 대폭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도의 주당순이익(EPS)도 각각 1만6백17원과 1만3천8백56원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도 당초 13만7천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동원증권 노근창 연구위원도 "삼성SDI는 실적부진에 대한 비관이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며 목표가격 14만원에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와 노키아에 대한 휴대폰용 LCD모듈 공급확대와 PDP사업의 3분기 중 흑자전환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PDP는 경쟁업체들의 구조조정과 신규투자연기로 4분기에는 공급부족 현상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올들어 한때 12만5천원까지 올랐다가 실적부진 우려로 하락하면서 이날 10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