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결호 환경부장관은 23일 "내년말까지 한시적으로 부과기간이 연장돼 있는 교통세를 2007년부터는 교통환경세로 전환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교통환경세가 현실화하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환경세가 된다. 곽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유엔 아ㆍ태 환경ㆍ개발 장관회의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통세를 교통환경세로 전환해서 (연간 10조원에 이르는)세입중 상당 부분을 환경 부문에 쓰게 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교통세는 지금까지 대부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투자됐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도로 건설을 민간자본유치사업(BTL) 방식으로 돌리고 교통세 일부를 환경과 에너지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정부 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부분 도로 건설에 투자되는 교통세에 대해 환경부 외에 산업자원부도 일부를 에너지세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휘발유 1ℓ당 교통세가 5백45원씩 부과되고 있으며 지난해 교통세로 걷어들인 세수는 8조6천여억원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