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은행의 총자산은 외형이 소폭 늘었지만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국내 19개 은행의 총자산 합계는 1141조 6280억원으로 2003년말에 비해 9조 7832억원, 0.86%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총자산 14조원 규모였던 씨티은행 서울지점이 한미은행과 통합되면서 국내은행의 총자산으로 추가된 것을 제외하면 실제 국내은행의 총자산은 5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과 1999년에 2년 연속 감소한 이후 처음입니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은 2000년에 4.6% 성장한 뒤 2001년 10.1%, 2002년 14.0%, 2003년 8.5% 등 큰 폭의 성장을 이어왔습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자산이 감소한 것은 은행들이 부실대출을 막기 위해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등 내실있는 영업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은행별 총자산 규모는 국민은행이 14조 8287억원 감소했지만 199조 9932억원으로 여전히 선두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우리은행은 5697억원이 늘어난 119조 8448억원, 하나은행은 1446억원이 증가한 91조 9274억원으로 각각 2,3위를 차지했습니다. 신한은행 83조 8111억원, 조흥은행 67조 6331억원, 외환은행 67조 1677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