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을 앞두고 임금 인상안에 대한 전권을 회사 측에 일임했다. 하이닉스는 우의제 사장과 정상영 이천사업장 노조위원장,김준수 청주사업장 노조위원장 등이 지난 2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임금교섭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노조 측은 "최근 급격한 환율하락 등 대외적인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노동조합들도 경영의 어려움을 함께 한다는 차원에서 임금인상 등 올해 노사간 중요쟁점 사항을 회사 측에 일임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세계 D램 반도체 빅4(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피니언) 중 유일하게 노동조합이 있는 회사로서 노조가 회사의 걸림돌이 아니라 경쟁력의 원천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이닉스가 비록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을 받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상태에서 노조가 임금 교섭권을 위임한 일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