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연초부터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신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종전에 비해 업그레이드된 서비스가 추가된 상품이 많아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게 됐다. ◆신용카드 신상품 봇물 국민은행 신용카드사업 부분(KB카드)이 최근 선보인 KB스타카드는 은행이 출시한 카드인 만큼 금융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서비스가 설계된 게 특징이다. 이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에게는 국민은행 적금에 가입하면 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되며,신용대출을 받을 경우 0.5%포인트의 금리감면 혜택을 준다. 이밖에 외화 환전수수료 최고 30% 감면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결제방식도 고객의 자금사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리볼빙 방식을 채택했다. 비씨카드는 회원들의 서비스 선호도가 높은 정유 쇼핑 모바일 오락 등 4종의 맞춤형 특화카드와 이들 4개 영역의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는 초이스올(All)카드 등 총 5종의 비씨초이스카드를 출시했다. 초이스오일카드는 정유사 브랜드와 관계없이 모든 주유소에서 2%(ℓ당 30원 정도)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고,초이스쇼핑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언제든지 2∼3개월 무이자할부로 결제할 수 있다. 초이스모바일카드는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월 신용판매 금액의 0.5%를 휴대폰 요금에서 할인해 주며 추가로 0.5%를 단말기 구입 포인트로 적립해 신형 휴대폰을 구입하면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초이스엔터테인먼트카드는 인터넷을 통해 영화를 예매할 때 2천원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카드의 영플라자 체크카드는 서울 명동의 패션 전문관인 롯데영플라자와 제휴해 발급하는 것으로 연회비 없이 체크카드의 실속 서비스를 모두 받을 수 있다. 선불형 T머니 카드와 일반카드 2가지 형태로 발급되며 △롯데영플라자 내 매장(박승철 헤어스튜디오 25%,카페 아이스베리 10%,제이콥스 10%,파스타리오 10% 할인 등) 이용시 할인 △롯데백화점 5%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현대카드가 내놓은 '더 블랙(the Black)'은 대한민국 최상위층 9천9백99명을 타깃으로 선보인 상품이다. 연회비 1백만원,월간 이용한도 1억원에 달하는 이 슈퍼 프리미엄 카드에는 항공기 및 호텔 이용 등과 관련된 최고급 서비스가 탑재돼 있다. ◆신상품 쏟아지는 이유는 신용카드사들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이 2년만에 한자릿수대로 떨어지는 등 자산건전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 LG 현대 신한 롯데 비씨 등 6개 전업계 카드사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9.0%로 지난 2002년 말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신용카드사들의 연체율은 지난 △2003년12월말 13.6% △2004년 3월말 11.9% △6월말 10.8% △9월말 11.6% 등 두자릿수가 계속돼 왔다. 부실가능성이 높은 대환대출 연체분까지 포함,금감원이 지난 2003년 말부터 발표하고 있는 신연체율 역시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대인 18.24%로 낮아졌다. 연체율은 하향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신용카드 이용액(신용판매분)은 지난해 4·4분기에 사상 최대치인 34조1천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은행계는 금융혜택,전업계는 웰빙 서비스에 주력할 듯 연초 쏟아진 신상품들을 살펴보면 2·4분기 이후 신용카드사들의 신상품 트렌드는 '은행계는 금융혜택,전업계는 웰빙'으로 요약될 전망이다. 은행계의 경우 전업계에 비해 예금 대출 신용카드 등 각종 금융서비스가 하나로 융합되는 '금융상품의 복합화'라는 큰 흐름에 맞추기 편한 장점이 있다. 또 전업계의 경우 마케팅 능력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실질적인 니즈를 빠르게 파고들 수 있다. 실제로 현대의 블랙카드에 자극받은 삼성 LG 신한카드 등 다른 전업계 카드사들도 비자카드와 제휴해 최고급 카드인 '인피니트(Infinite)' 카드를 상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며 씨티은행은 현금할부서비스 첫달 이자를 면제해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꽃피는 봄이 오면'이라는 이벤트를 다음달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